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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음식

엄마처럼 밥해서 와이프 확대한 썰(오징어순대, 황태콩나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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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하도 하다 보니 이제는 점점 엄마처럼 밥을 하는 거 같음

 

찬장을 뒤지다가 나온 말린 북어대가리가 보이길래

 

풀 고아서 무 콩나물을 넣고 계란까지 풀어서 

 

 

황태 콩나물국 울 만들어 국밥을 해 먹는가 하면

 

 

그 베이스로 고추기름+ 순두부 추가해서 순두부찌개를 만들어 먹기도 했음

 

 

어느 날은 장모님을 집으로 모셨는데 예정에 없던 일이라 장을 못 봐서

 

대충 집에 있는 살치살을 굽고 된장찌개를 끓여서 드렸었어

 

아주 맛있게 잡수셨지

 

하루 주무시고 가셨는데

 

다음날 아침 내가 너무 일찍 깬 거야

 

시기상으로 초복께 오신 거였기 때문에 그래도 닭은 드셔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아침부터 장 보러 나가서 닭을 사 와

 

 

 

아침으로 김치 닭칼국수를 만들어 드렸다

 

장모님께서는 양이 아주 작으신데 한 그릇 다 드시는 거 보고 참 뿌듯했더랬지..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와이프가 

 

오빠 혹시 오징어순대도 할 수 있어?

 

뭐 속초에서 먹은 거?

 

ㅇㅇ

 

해보지 뭐 ㅅㅂ 뭐 별거 있겠니?

 

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소가 뭐 특별한가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그런 게 없네?

 

그래서 퇴근길에 이마트를 들려

 

나를 두 마리 사 왔다

 

시발 오징어 풍년이라면서 왜 아직도 두 마리에 만원이냐? 

 

일단

 

오징어부터 손질을 했다 

 

내장 선도가 좋아서 버리기 아까웠지만... 극혐 하는 와이프가 있으니 사뿐히 버려주고

 

안에를 채워야 하니

 

 

돼지고기 파 다진 마늘 불린 당면을 다져 넣고

 

 

 

삶은 오징어 다리를 조사서 넣고 두부도 꽉 짜서 넣고 

 

 

계란 밀가루 넣어 치대서

 

 

오징어를 채울 소를 완성했다

 

그리고 몸통에 막막 쑤셔 넣는데

 

 

생각보다 미친 듯이 많이 들어가더라고

 

어묵탕 하다가 남은 꼬치를 잘라가지고 구녕을 막고

 

 

찜기에 넣었음

 

근데 소가 많이 남았음

 

생각해보니 내용물이 동그랑땡이랑 별로 다를 게 없는 거임 그래서

 

 

계란옷 입혀서 부쳐서 반찬으로 먹음

 

그리고 20분이 지나서 꺼내봤더니 

 

 

오빠 여기 주문진이야? 하는 인터넷 소설의 향기가 났다

 

얼른 썰어보니

 

 

잘 익었다

 

 

아주 맛있게 먹더라고 ㅋㅋ

 

근데 소가 살짝 물기가 있었나 봐 생각보다 질게 돼서 마음에 안 들었음

 

아빠한테 이 얘길 하니까 어머어머 하시더니 일단 가지고 와 보래 ㅡ_-

 

근데 이상태는 좀 그래서 시장에서 본거처럼

 

 

계란을 입혀서 가지고 갔지

 

나랑 와이프는 하나씩밖에 못 먹고 엄마 아빠가 다 잡쉈다 -_-

 

 

항상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 친구들 친구 와이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거짓말이라도 좋아요 계속 맛있다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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