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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음식

호불호 음식으로 아빠랑 엄마 확대한 썰(닭발편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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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시장에 갔는데 닭발편육을 팔더라고

 

사서 소주한잔 하려고 하다가 와이프의 만류로 고민 끝에 그냥 집에 왔더랬지... 그때 이미 한잔한 상태였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다음 주에 다시 갔더니 아니 글쌔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어봤더니 가끔 들어오는 거래 ㅋㅋㅋㅋㅋ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ㅋㅋㅋㅋ

 

 

 

 

내가 만들지 뭐 시발 뭐 왜 뭐 

 

 

 

 

 

초벌로 한번 10분정도 삶고 물 버리고 냄비 씻고 다시 넣고

 

 

 

대충 잡내를 잡아줄 거 같은 걸 막 때려 넣고 끓여

 

 

 

줜나 끓여 

 

 

 

와시바... 식당에서 왜 닭발로 육수내는지 이제 알겠더라고 

 

50분 정도 끓인 건데 뭔 사골국물급 탁도가 나옴 ㄷㄷㄷ

 

 

 

닭발을 건져서 선풍기로 식히면서 

 

 

 

육수를 채에 걸렀지 

 

 

허미 쉿펄...뽀얀거 보소

 

소금 간하고 국수 말아서 먹고 싶은 급의 육수가 나오더라고 

 

잡내는 당연 1도 없었음

 

여기까진 줜나 수월했지 난 한 게 별로 없었거든 ㅋㅋㅋㅋㅋㅋㅋ 

 

근데.....ㅅㅂ.....

 

 

와 시발 이거 뼈 발라내는데 시발 욕을 시발 안 할 수가 없더라

 

나름 조기교육을 통한 닭발 뼈 구조 권위자라고 생각했는데ㅋㅋㅋㅋㅋㅋ

 

티비보면서 했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빡쳐서 에어컨 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발라낸 살을 다시

 

 

육수에 던져 넣고 아주 살짝의 간장과 참기름 정도로 간을 한 후에 보글보글 보글 끓였지

 

 

그리고 용기에 담았어 그리고는 냉장실에 넣어뒀지... 오늘 먹을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근데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 옴

 

 - 와이프 놀러 갔는데 혼자 집에서 뭐하냐?

 

- 심심해서 음식 해요

 

 - 오ㅋㅋ 뭐?

 

 - 아 비밀임

 

 - 들고 건너와 그걸로 소주 한잔 하게 

 

 - 아 ㅡㅡ시름 귀찮음 ㅡㅡ짱시룸 ㅡㅡ

 

 - 엄마가 고민 있대

 

 - 뭔데??

 

 - 네가 집에 안 오는 게 고민 이래

 

 - 아이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한테 말싸움에서 밀려 갑자기 엄마 집에 가게 됨

 

근데 이게 몇 시간 만에 굳으려나? 용기 만져보니 미적지근함

 

냉동실로 옮겨서 완전히 식힌 다음에 다시 냉장고로 옮김

 

이게 되는 게 맞는 건가 싶은 마음의 상태로 

 

냉동팽까지 넣어 쇼핑백에 싸서 십오 분 거리 아빠 집으로 출발

 

 

이게 된 건가...??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개 맛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빠가 당신 드셔야 된다고 나보고 먹지 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거 잘 못 드시는 엄마도 맛있게 드시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ㅋㅋㅋㅋ

 

근데 그날 엄마 메뉴가 국물 닭발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아무튼 계획에도 없는 좋은 식사자리를 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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