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내 노력과 더불어 코로나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확대된 와이프가(내 눈엔 한참 멀었었는데 쒸익쒸익)
갑자기 다이어트를 시작한 바람에 그간 글이 좀 뜸했어.
아직도 우릴 기억해 주고 있다면 아리갓동고자이만수 ㅠ
이번 글들은 내 욕망에서 비롯된 음식들이 좀더 많은 거 같아
그 첫번째로는 감자탕이야
시장에서 한근에 3천 원에 파는 돼지등뼈를 볼 때마다 감자탕은 왜 3만 원이 넘는 외식이 되었을까 싶었거든
그래서 제가 한번
만들어 보려고 등뼈를 사왔읍니다... 2Kg쯤 되는 양이었던 듯.
어디서 보니까 미온수+막걸리에 담가두면 핏물이 금방 잘빠진다고 하던데
아몰랑 조까고 시발 그냥 수돗물에 담가서 핏물을 빼주고
팔팔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줬다가 건졌어
그리고 된장과 파양파를 넣고 한 시간 푹 고아줬지
그사이에 엄마 집에서 쌔벼온 무청에 밑간을 했어
고춧가루 된장 설탕 조금 들기름 다진 마늘 생간분 정도 넣고 신나게 스까서 잠시 대기
푹 고아진 고기랑 뼈는 옆에 두고 고운 채반으로 국물을 걸러서 다시 냄비에 넣고
아까 스깐 무청을 넣고 다시 한번 끓였어
여기까지가 초벌...씨벌 길다 길어
이제 먹을 준비를 해야지?
는 이제 어디서 본거처럼 하면 됨
전골냄비에 무청 하고 돼지뼈를 넣고 육수도 넣고 감자랑 파 썰어서 올리고 들깨가루를 뿌려줘
왼쪽에 허연 가루가 들깬데 취향 것 껍질 있는 채로 간 들꺠가루를 쓰실 분들은 그렇게 하도록(우리가 순댓국집에서 보던 들깨가루가 껍질채 간 것)
암튼 보글보글 끓여주면은 익숙한 비주얼이 나옴
하앙 하앙 기대했던 맛보단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며칠 잘 먹었다 77ㅓ억
다음에 할 때는 된장을 좀 줄이고 무청을 안 쓰고 시래기를 써야겠어
난 군대에서 나오는 황천에서 벼려낸 지옥불 조기 튀김도 맛있게 먹는 진성 생선충인데
어느 날 이마트를 놀러 갔는데 염장 조기 한 마리에 510원에 파는 거 아니겠어?
냉큼 20마리 품속에 안고 집으로 뛰어옴
대충 씻궈서 놓고
빼애애애애액 울부짖는 한 마리를 가운데 놓고 밑에는 양파를 깔고
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등등을 넣은 익숙한 조림 양념을 살짝 쌔게 간 잡아서 바른 다음
파를 얹고 물 같은걸 끼얹고 팔팔팔팔 조리면
어흑 ㅋ
생선 덕후 난이도 별 4개짜리 조기매운탕 완성
이건 비린맛에 먹는 거라 와이프는 안 먹더라... 시발 개꿀인데... 내 대장부 어디 갔냐
어느 날은 시장에 오이가 너무 싸고 좋길래 부추랑 좀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주머니요~ 숙제 냉장고 넣어둠 예~ 했더닠ㅋㅋㅋㅋㅋㅋ
다음날인가 와우 하고 있는데 주방에서 또각또각하길래 봤더니
엌ㅋㅋㅋ숙제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이프 표 오이소박이는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맛이지... 바로 밥 한 공기 뚝딱함
와이프에게 음식해주는 순간은 매순간 짜릿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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