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전에 명절도 있었으니까 사족을 좀 달아보겠음
코스트코 놀러 갔다가 큰 씨알과 가격에 반해 샀던 조기
(출처 : 갓글)
일반적인 조기일 줄 알았지... 근데 백조기라고 진짜 맛없는 생선이었던 거임
간도 안 배어있고 내장 맛도 나고 최악이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반 조기처럼 구웠다가 부부싸움할뻔하고
조림으로 먹을까 하다가... 대가리 떼고 내장 제거하고 굵은소금으로 염장했다. 2시간쯤 한 듯
이러니까 좀 먹을만하더라고
아무튼 코스트코에서 살 사람 있으면 위 내용 참고하도록 하고,
얼마 전 추석이 있었잖아
추석은... 직무유기하는 날이다 이 말이야!
장모님께서 바리바리 싸오신 음식으로 한상 차려주시어 +1kg
엄마 집에 놀러 가 전 부친 대가로 또 한상 거하게 먹었다
조카들 덕에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지만 즐거운 시간들이었음
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지
와이프께서 환절기를 맞이하여 갑자기 비염과 감기라는 환상의 콜라보를 즐기기 시작했다.
약도 안 들고 수액도 안들고 이안에 영양부족이 있다 이게 내 결론이지
일단 배+대추+말린 도라지+생강을 다려서 먹이고 난 후에
바로 사골 주문했다
정육점에 가서 좋은 꼬리를 사고 싶었지만,
사골은 첫 코기 때문에 일단 저렴이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한우 꼬리반골 2Kg 22,000원에 구매했음
역시 저렴이라 그런지 기름이 많아 보이는군.
어차피 고으면서 기름은 다 녹아 뜰 거니 신경 쓰지 말고 핏물을 뺴주도록 한다
물 갈아주면서 4시간 정도 빼고 물 담아 냉장고에 하루 넣어놨음
이렇게 까지 오래 하지 않아도 되는데 어차피 다음날 시작할 거라 그냥 오래 뺏다.
핏물을 뺀 뼈들을 전나 큰 솥에다가 넣고 1차 초벌로 끓였어
핏물을 그렇게 뺐는데도 불순물 엄청 나온다
주문한 스텐 타공 채반이 도착을 안 해서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에 잠시 건져둠
초벌 삶은 년들을 찬물로 뼈 부분을 박박 씻었어
생각보다 첫 초벌에 불순물이 많이 나와서 이걸 2번 했다. 15분 정도씩 삶은 듯
깨끗해졌죠?
이제 물을 뼈 부피의 2~2.5배 정도 넣고 불을 올리고 끓기 시작하면 중~중 약불로 고아내기 시작
아조시 같이 먹을 고기가 부족할 거 같습니다.
사태는 무너졌냐 새끼야?
그래서 사태 한 근(시장 정육점, 2만)도 핏물을 빼기 시작
이건 생고기니까 한 시간 반 정도만 뻈어
와 금방 색이 나온다~~
1차는 4시간만 삻을거임.
사골을 내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모색 중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4시간 + 4시간 + 4시간 3번 고아 내서 합치기로 결정
2시간쯤 지났을 때, 핏물 뺀 사태도 넣어주었어
워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1차 4시간 끓여 내고 나서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내고 사태를 건졌어
요건 이렇게 춉춉춉춉 썰어서
찬통에 나눠서 담았다
차가워도 먹을 때 국물로 토렴 해서 먹으면 됨
1차로 낸 국물
진짜 진짜 찐하다 이렇게 찐한 사골 첨봄
기름 걷어내야 되니까 식히도록 함
똑같은 방법으로 2차~ 3차 고아내면 됨
3차쯤에는 안 우러날 거 같았는데 3차로 끓일 때도 금방 뽀얗게 변해서 초큼 놀랐다
아 일단 진짜 수고했으니까 수육에 소주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는 시발 먹다가 친구한테 연락 와서 술 먹고 들어오느라 3차 사골은 다음날 우렸다
3차까지 우러난 모습
우유 탄 거 아니다...
이 새끼들이 열 일한 거다..
수고했어.. 그만 보내줄게..
기름 걷은 1차 육수+ 2차 육수 +3차 육수를 섞고 식힌 다음에
면포(여과지)에 싹 걸러줬다
장장 13시간에 걸친 막걸리 같은 사골이 완성됐다 대략 6리터 정도 나온 듯
찐한 맛을 원하면 최종 5리터 정도 나오게끔 물 양이나 우려내는 시간을 조절하면 좋은 듯
나는 나름 만족했음
이제 먹을 준비를 해야지?
재래시장 논란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개인적인 의견을 써보면,
항상 가는 재래시장 채소가게는 대파 한단이 1500원이다. 가격 변동이 있어서 쌀 때는 1200원, 비쌀 땐 1700원 정도 함
위에 대파는 이마트 대파 2980원
품질은 당연히 이마트 대파가 우위에 있다, 딱 봐도 깨끗해 보이고, 흙만 씻어내면 따로 손질할 필요도 없음
근데 시장에서 사는 대파는 손질을 좀 해줘야 됨. 귀찮긴 귀찮은데 나름 싸게 사는 맛이 있음
손질해서 그만큼 버려내도 시장이 훨씬 싼 건 맞거든 ㅋㅋㅋ
암튼 손질하기 귀찮고 못 믿겠으면 마트에서 사는 게 맞음
암튼 파도 잔뜩 숑숑숑 썰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곰탕에 한주먹 넣어서
완성된 곰탕 한 그릇!!!!!!
토렴 한 밥과 저 사태 수육이 진짜 일품이었다
전문에서 먹는 맛이 나오다니... 압도적 감격!!
나는 이 뼈에 붙은 꼬릿 살이 정말 좋아.... 헤헷...
남은 육수와 꼬기는 식혀서 소분해서 냉동실로 모시면 된다.
한팩이 2인분 정도 되니까 먹을 때마다 꺼내서 녹여 끓이면 되겠다 이 말이야
제발 이거 처먹고 감기 좀 떨어져라!!!!!!!!
레벨이 멈춰버린 와이프 와우 클래식 법사에게 이 곰탕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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